CRPS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CRPS는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의 약자로

해석하자면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정도가 되겠다.


검색을 해본 결과 그 밖에도 많은 병명들이 있으며 몇개는 들어보긴 했지만

사실 상 난 그 이름들에 대해서는 모르기 때문에

이 글 안에서는 나에게 친숙한 CRPS로 사용하겠다.



먼저, 단어적인 수준에서 간단하게 풀어서 설명해보자.

복합 부위 통증 까지는 사실 별 다른 풀이가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러 부분이 아프다 라는건데


마지막에 붙은 단어인 저 증후군이라는 말이 뭐냐!?


증후군이란

어떤 원인을 알지 못하는 병이 발생이 했다.

-> 그런데 이런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한 둘이 아니라 점차 늘어나고 있다.

-> 마침내, 더 이상 지켜만 볼수는 없기에 의사들이 나서게 되고

-> 이러한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부르게 된다.

이게 증후군이 가진 단어의 의미다.


그렇다. 여기서 우리에게 안타까운 부분은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확실한 치료법 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치병이기도 하고 난치병이기도 하다.


감기를 우습게 보는건 아니지만 감기에 비유를 해본다면

흔히들 감기에 걸렸다는 표현은 증상악화를 이야기 하는것이고

우리 몸은 항상 감기에 걸려있다는게 정확한 표현이다.


CRPS 또한 그렇다.

우리 몸이 항상 감기에 걸려 있다라고 본다면 CRPS 역시 불치병이고

증상악화만을 감기에 걸렸다라고 한다면 CRPS는 난치병일뿐

치료가 가능하며, 동시에 재발가능성을 역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확실한 치료법도 없는 복합 부위 통증

즉, 여러부위가 아프면 나 또한 CRPS라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통증이란 일종의 사이렌과 같다.

사이렌이 평소에 울리면 소음으로써 우리를 괴롭히지만

화재시 사이렌이 울리면 우리는 그 사이렌으로 인해

화재에 대해 진압 또는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사이렌에게

CRPS는 하나의 질문을 던져 볼수 있다.


만약, 이런 사이렌이 고장나버린다면!?


통증은 우리에게 아픔이라 것을 통해서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주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통증들은 상당히 바람직한 것이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다.

혹은, 다쳤거나 그로인해 수술을 했으며, 다 나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통증이 지속된다.

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 어떤 통증들이 있느냐!?

상당히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크게 5개 종류의 통증들을 호소 하지만 좀 더 세밀한 표현이 더해지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 자리에서 아프다는 표현을 적어도 30개 이상 말할 수 있다.


난 정말 한글이 명사보다 형용사가 더 많은 언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도 좀 애매모호 하니 기준을 하나 세워보자.


[임상적 기준]
1) 작열통(burning pain)
2) 이성 감각(allodynia) 및 과통증(hyperpathia)
3) 피부온도 및 피부색의 변화
4) 부종
5) 조갑변화 및 체모의 이상

[검사적 기준]
6) 자율신경계 검사의 이상소견
7) bone X-ray의 국소적 이상소견
8) 3 phase bone scan의 국소적 이상소견


위의 기준들은 국방부령 제 670호에 나와있는 것이다.


군에서 사용하는 기준이다 보니 정말 최소한의 기준들인데 없는 것보단 있는게 좋겠지만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그 다지 적합한 기준안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이 분야에 대한 의사도 별로 없지만,

일류로 손꼽히는 교수가 와서 '당신은 CRPS가 확실합니다' 라고 해도

군 기준으로는 '넌 CRPS가 아니야'라는 일이 충분히 벌어진다는 것이다.


군대 뿐만 아니라 환자들을 보면 실제로 꾀병으로 취급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굳이 군기준을 거론한 이유는 최소한의 기준이기 때문에

이 기준안에 포함이 된다면 일단 병원을 찾아가보는 것을 권하기 위해서다.


병원에 가보면 정말 많은 환자들을 볼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환자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정말 온갖 사연을 들을 수 있다.


한가지를 말해보자면


팔꿈치를 다침 -> 크게 별다른 조치 없이 안정을 취함 -> 약 한달 후 통증 시작

-> 집 근처 병원을 찾아감 ->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음 -> 이상 없음

-> 신경과로 감 -> 신경 근전도 검사를 함 -> 결과 이상 없음.


이쯤 되면 본인은 답답해 지고 주변에서 꾀병 아니냐는 식의 눈초리로 바뀌기 시작한다.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고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모든 병원들을 모두 돌아 볼때 쯔음


-> CRPS 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 큰 대학병원들을 소개 받는다

-> 하지만 전화해본 결과 대부분은 예약이 꽉 찬 상태 -> 예약이 불가능 할 경우 다른 병원 소개

-> 가능 할 경우 최소 10 일은 기달려야 한다.


만약, 그 교수님이 인기가 많을 경우 3달 정도!?


정말, 사람들이 많다.


옆 진료과들이 다 퇴근을 하고 병원불이 한두개씩 꺼져도

최소 한시간 정도는 더 진료가 이어지는 곳이 바로 신경통증클리닉 이라는 곳이다.


자! 그럼 진료를 받기 위해 예약을 한다고 쳐보자.


전화를 걸어본다 -> 만약, 임의의 날 찾아간다면 그 날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 안된다면 예약일을 잡아보자 -> 그리고 예악 당일 날 까지 최대한 안정을 취하며 기달린다.


예약 당일 병원에 찾아간다 -> 예약 됬으니 가만히 있어도 되겠지 하지말고 접수를 한다

-> 사람이 많다는걸 느낀다. -> 짜증이 나겠지만 이 병을 대부분 오래 앓았고 자주 다녔기 때문에

최소 진료까지 2시간은 기달려야 한다는 걸 알아두자 -> 진료를 두번 받게 되는데 초진을 받는다.


그 전에 자신의 고통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설명 할수 있도록 많이 생각해두자.


초진이 끝나고 담당교수님과 진료를 받게 되는데 했던 말 들을 또하게 될것이다.


이미 온갖 병원들을 돌면서 이미 이야기 했을 수도 있고

했던 말들 또하려니 짜증이 나겠지만 이번이 땡이 아니다.

앞으로도 정말 여러번 말해야 한다. 그러니 짜증내지 말자.


그렇게 진료가 이루어지고 나면 여러가지 검사를 해보게 되거나

누가 봐도 CRPS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CRPS가 떨어져 입원하게 될지 모른다.


만약, 입원을 권한다면 즉시 하도록 하자.

 
정작 나중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다.

왜!? 위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이 정말 많다

또한 입원하게 될 경우 여러검사들을 더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아무 검사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신뢰 할 순 없을 것이며,

또한 200~300만원 정도 들어갈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하다보니 쉽게 인정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 보다도 그 교수님도 또한 이 글을 쓰는 나 역시도 당신이 CRPS이길 바라지 않는다.


입원한 후 받게 될 여러 검사들이 다 꽝이 나와서

당신이 CRPS가 아니라는 증거로 사용되길 바랄 뿐이지만

검사적으로도 CRPS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대표적으로 두개를 말해보자면


이미 다 나았지만 통증만 딸랑 남았을 경우.

혹은 현대 과학기술력의 부족으로 인해 정말 미세한 상처들을 발견 할수 없을 경우.


앞의 경우는 그 증거가 사라지기 전에 어딘지 알아내야 하고

뒤의 경우는 몇 개월 뒤 그 증거가 나타날 수도 있다.


아무 증거가 없지만 CRPS가 확실한 경우도 있다.


이제는 담당교수님 또한 신뢰할수 없을지 모른다.


나 역시 초기에 교수님을 신뢰할수 없었다.

그 당시 내가 하는 말들은 대부분 커트 당했고 정말 냉정했다.

그래서 난 얼음공주라고 불렀지만

지금에서는 이 세상 어느 의사보다도 가장 신뢰 할수 있다.


누구나 다 겪는 것일 것 중 하나 일 것이기에 교수님을 신뢰하자.


자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서 당신이 CRPS가 맞다면!?


모든 병이 똑같이 다 그렇겠지만 초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입원을 권했을 경우 하라는 이유에도 포함된다. 초기 집중치료!!


그렇게 진료가 끝나고 치료를 받게 될 것인데

사람이 많을 경우 2~3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없을 경우 15분 정도면 될수도 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터라, 막상 치료실에 들어가도 자기 차례가 돌아온것은 아니다.


치료에 대해서 내가 받는것에 한에서만 2개만 간단히 설명하겠다.


물론, 치료 할 의사분들께서 치료가 들어가기전에 마리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겠지만

굳이 내가 여기서 설명하는 이유는 치료에 대한 공포감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맞아본 주사라고는 혈관이나 팔뚝 혹은 엉덩이가 전부인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성상신경절 차단술 : 흔히 앞목주사라고 하는데 어디에 맞을지 대충 감이 올거라 생각한다.

바로, 목인데 두 곳으로 나뉜다.

오른쪽에 CRPS가 있다면 앞목의 오른쪽 사이드에, 왼쪽이라면 앞목 왼쪽 사이드에

별처럼 생긴 신경이 있는데 거기에 주사를 놓는다는 것이다.


당장 맞아선 효과가 적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맞아야 진정한 효과를 발휘 한다고 한다.


부작용으로는 맞은 쪽의 눈꺼풀이 내려오거나 눈이 충혈되거나

침이 잘 안삼켜진다던가 어지러움증 등이 있는데

일시적인 것이고 오히려 주사가 잘 들어갔다는 증거로 사용된다.

한 시간안에 다 정상으로 돌아온다.


무엇보다도 이 주사가 좋은 이유는 얼굴로 가는 혈관에

혈류량을 증가시켜주기 때문에 피부 미용에 좋다는 것이다.ㅋㅋㅋㅋ

그러니 이 주사 맞자고 하면 냅다 맞아두자.ㅋㅋㅋㅋ


경막외 차단술 : 경추에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에 약을 뿌려서 신경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마다 아픈 부위기 다르기 때문에 맞는 위치가 다 제각각이다.

따라서, 자세한 설명은 불가능 하겠지만, 나의 경우엔 경추 7번에 맞는다.

약물의 동일한 양 일경우 혈관으로 맞는 것보다 약 10배 정도의 효과가 있다.


어지러움증이나 속 울렁거림 등 역시 부작용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누워서 안정을 취하다보면 원래대로 돌아 올것이니 걱정말자.


처음엔 굉장히 무섭다. 맞는 부위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처음엔 또 굉장하게 있어보이는 장비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게 되서 더욱 겁이 난다.

주사 바늘로 찔른 부위 여러번 찌르고, 큰 바늘 안에서 작은 바늘로 작업하는 것 같기도 하고

주사 바늘이 들어가있어서 그런지 숨쉬기도 불편하고 정말 모든게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들지만


몇 개월 맞다보면 익숙해져서 알아서 주사 맞는 자세 잡는다.


이젠 넣는 약물과 양의 차이가 있을수 있겠는데

이 부분은 교수님께서 알아서 해주실 것이다.


이 이상의 것들 역시 경험적인 측면을 넘어서기 때문에

통증과의 싸움에서 최전방에 계신 교수님께 넘긴다.


이것들 외로 추가로 더 적어 넣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합병증을 조심하라는 것인데 당뇨라던가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겠다.


감기 우습게 보는것은 아니지만 감기에 걸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통증으로 인해 응급실을 가야 할지 모른다.


정신과 진료를 받게 될 수도 있다.

통증으로 인한 수면부족 때문이라던가, 꾀병으로 몰리는 눈초리로 인해 우울증 등

여러가지가 발생 할 수 있다.

사실, CPRS 환자들 대부분 통증을 아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항상 몸 조심하고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서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의 조금만이라도 운동을 하자.


이 정도 인것 같다.



내가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적어야 할 것들은 충분히 다 적은 것 같지만 뭔가 아쉽다.


이 이글루를 계획할 당시에는 이런 포스팅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사실, 블로그 자체를 계설할지 말지도 의문이였다.


하지만 얼음집을 만들 결심을 세워준 것이 바로 이 포스팅이였고

그래서 가장 먼저 준비하기 시작한 포스팅이 였다.


의학적인 내용이고 내가 살아온 만큼을 투자해도 모자를 만큼의 전문 분야이다 보니

함부로 글을 쓸수가 없어서 CRPS에 대한 논문들도 몇개 읽어야 했고

조금 더 정확하고 확실한 것만을 추구 하다보니 늦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준비한 것들에 비하여 포스팅에 담긴 내용은 상당히 가볍다.
 

CRPS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상당히 무겁고 우울하기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밝고 가벼운 글로써 더 나이질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여러 글들에서 CRPS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보면
 
CRPS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하고 처음 들어보는 주제에 여기저기서 퍼온 뒤

툭하고 답변으로 던져 놓고 알아서 해라는 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적어보고 싶었다.


덧이 길어지니 글도 같이 길어져서 더 이상 쓰지 않겠다.

by 해치 | 2009/10/29 20:29 | ㅅ10어 드려요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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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우 at 2009/12/11 15:38
정말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많은도움이 됐습니다
Commented at 2009/12/29 12: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ㅇㅇ맨 at 2010/04/02 16:41
ㅇㅇ
Commented by ㅠ,.ㅠ at 2012/10/02 18:25
저두 복합부위통증증후군2형 진단확정 받았는데 이게 재발될까봐 두렵내요 ..
더구나 군인임..ㅠ.ㅠ
Commented by ㅇㅇ at 2012/12/06 15:42
아 말끝마다 ㅇㅇ 진짜 거슬리네.
Commented by 심정희 at 2018/05/31 00:27
병원을 어디로 다니셨는지 저도 지금 검사중인데 신경 절제를 하라하고 담당교수님은 안식년에 들어가서 이제 그대학병원도 못갈것같아 물어보네요
어는 병원이 좋을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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